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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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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가 증시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5조 원 수준인 반면 증시에 되돌려준 자금은 13조 원이 넘어 약 8조 원 이상이 기업에서 증시로 순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로는 신규 상장과 유상증자 등 두 가지다. 이 가운데 올해 신규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은 거래소 1조834억 원, 코스닥 5294억 원 등 모두 1조6128억 원이었다.
이는 올해 롯데쇼핑과 미래에셋증권, 풍산 등 굵직한 기업들이 상장을 했기 때문으로, 신규 상장 금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23.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유상증자 규모는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각각 1조4853억 원과 1조8797억 원 등 모두 3조3650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3% 감소했다.
이에 비해 올해 들어 18일까지 기업들이 증시에서 자사주(自社株)를 사들이느라 쓴 돈은 모두 5조4538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94.3%나 급증했다.
현금배당은 지난해보다 25.2% 줄어든 7조7905억 원 정도로 추정되지만 자사주 매입 증가 폭이 워낙 커 상장사가 증시에 환원한 자금 총액은 지난해보다 7.9% 증가한 13조2443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 4조9778억 원보다 무려 8조2665억 원이나 많은 금액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업이 이처럼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기업이 증시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받고 이를 실물경제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야만 한국 경제가 전체적인 역동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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