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돌입…물류 ‘덜컹’

  • 입력 2006년 12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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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컨테이너 수송차량 화물연대의 총파업 첫날인 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운행을 멈춘 컨테이너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멈춰선 컨테이너 수송차량
화물연대의 총파업 첫날인 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운행을 멈춘 컨테이너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화물연대가 1일 총파업에 돌입하며 부산항 등 전국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물류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는 화물연대 조합원이 전체 컨테이너사업자 30만 명 가운데 8000명을 넘지 못하고 이 중 파업 참가자는 2500명을 넘지 못해 ‘물류대란’까지는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파업 수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의 80%를 처리하고 있는 부산항에는 컨테이너 운반 트레일러 차량들의 운행이 뜸한 상태다.

하루 평균 3200여 개의 컨테이너를 반출입하는 부산 남구 용당동 신선대터미널의 이날 물동량 처리율은 20% 선에 불과했다. 하루 3600여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부산 동구 좌천동 한국허치슨터미널도 1일 오후 5시 현재 물동량 처리율은 평소의 50% 선에 불과했다.

인천항에도 컨테이너 운반 트레일러 운행이 크게 줄어 부두 내 물동량 처리율이 70% 선에 그쳤다.

수도권 수출입화물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도 650여 대의 트레일러 중 200여 대가 화물연대 소속인 데다 나머지 차량들도 운행을 꺼려 화주들이 물동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테이너 전용부두 2개 선석을 운영 중인 평택항의 경우 하루 평균 1300개 정도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으나 이날 처리율은 70%였다.

운송 방해 사건도 잇따랐다.

1일 오전 2시경 경남 양산시 물금읍 증산리 내륙컨테이너기지에 주차된 24t 트레일러 2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차 앞부분을 태우고 56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낸 뒤 25분 만에 꺼졌다.

오전 2시 45분경에는 부산 해운대구 석대동 화물주차장에 화염병 2개가 날아들었으나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또 이날 새벽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 농촌기반공사 앞 도로에 주차된 정모(44) 씨의 화물차 등 8대가 앞 유리창이 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물연대는 이번 파업에서 정부와 국회가 운임의 하한선을 결정하는 표준요율제 실시와 주선료(화물 중개료) 상한제 등 운임체제 개선을 주로 요구하고 있다.

관련 법안이 민주노동당 단병호 이영순 의원의 발의로 이달 5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심사될 예정이며, 이번 파업은 법안 처리일정에 맞춰 실시됐다. 그러나 표준요율제 실시나 주선료 상한제는 관계 기관이 제도 도입에 모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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