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SRI 라지만…일반펀드와 차이 없다"

  • 입력 2006년 11월 7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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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투자(SRI) 펀드 편입 종목 중 절반 이상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설정 잔액 50억 원이 넘는 국내 3개 SRI 펀드의 편입비중 상위 30개 기업 가운데 지속가능보고서를 낸 곳은 13개에 그쳤다.

지속가능보고서는 기업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활동 경과와 계획을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일종의 사회활동 보고서로 기업윤리가 강조되면서 발행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는 2003년에 도입돼 15개 상장사와 10개 비상장사만이 발간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사회공헌 기업에 투자한다'는 SRI 펀드가 투자대상 선정 기준으로 지속가능보고서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에서는 기업의 사회, 환경 기여도를 평가하는 다우존스지속가능지수(DJSI) 편입 기업들이 SRI 펀드의 우선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DJSI에 편입된 종목은 포스코와 삼성SDI 등 2개사. 그러나 삼성SDI에 투자하는 국내 SRI펀드는 하나도 없으며, 포스코에 투자하는 2개 SRI 펀드의 종목 편입비중은 0.4%에 그쳤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이병훈 과장은 "SRI 펀드 신상품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할 기준이 없는 실정"이라며 "SRI 펀드와 일반 성장형 펀드의 종목 선정에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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