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투자 안 하고 돈 쌓아두는 이유…

  • 입력 2006년 8월 21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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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안 하고 돈은 금고에 쌓이고….'

기업들이 투자를 미루면서 유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12월 결산 제조업체 539개사의 6월 말 현재 유보율은 평균 597.6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의 574.36%보다 반 년 사이 23.2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인 유보율은 영업활동을 하거나 자본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 중 사내에 얼마만큼의 돈을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자사주(自社株) 매입과 배당 등을 위한 자금 여력이 크다는 의미를 갖지만,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 인 측면도 있다.

6월 말 현재 제조업체들의 잉여금은 313조 4450억 원으로 올해 초에 비해 5.27% 늘어난 반면 자본금은 52조 4494억 원으로 1.17% 증가하는데 그쳐 유보율이 높아졌다.

10대 그룹 유보율은 잉여금 144조 9651억 원과 자본금 20조 5276억 원으로 6월말 현재 706.2%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말에 비해 40.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지난해 말 보다 61.9%포인트 증가한 1225.3%로 유보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SK 1157.2% △롯데 1008.1% △현대중공업 840.6% △한진 769.7% △현대·기아자동차 523.2% △GS 421.2% △LG 358.2% △한화 190.2% 등의 순이었다.

LG그룹의 경우 잉여금이 감소하면서 유일하게 유보율이 8.2%포인트 낮아졌다.

개별기업으로는 △태광산업 2만5712% △SK텔레콤 2만3198% △롯데제과 1만7546% △롯데칠성음료 1만4143% △남양유업 1만2428% △영풍 5550% △BYC 5230% △삼성전자 5167% 등의 순으로 유보율이 높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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