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떨어져도 엔 오른다…환율 역발상으로 수출기업 사라”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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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997년 10월 수준으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했다.

수출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지만 증권가에서는 수출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야할 시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너무 과도한 하락”이라며 “오히려 원-엔 환율이 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요구가 있었지만 한국에 해당되는 사항은 별로 없다는 것.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서 언급된 아시아 환율 문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카타르 쿠웨이트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를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GDP 대비 2.1%로 대만(4.7%)과 일본(3.6%)보다 낮다는 것.

한 연구원은 “최근 원-엔 환율이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어 수출주들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체와 자동차 관련 업체에 투자할 시기라는 설명이다.

이들 업체는 원화 절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원-엔 환율이 오르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내년에는 100엔당 7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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