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회장 “비자금 조성 모르는 일”

  • 입력 2006년 4월 10일 03시 00분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귀국한 8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현대차 임직원과 취재진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공항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으며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 사진기자의 카메라가 부서지기도 했다. 인천=박영대 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귀국한 8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현대차 임직원과 취재진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공항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으며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 사진기자의 카메라가 부서지기도 했다. 인천=박영대 기자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귀국한 8일 새벽 인천공항은 현대차그룹 임직원 200여 명과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취재진과 직원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정 회장은 귀국 후 곧바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로 가 임원들에게서 밀린 업무 보고를 받는 등 경영 전반을 챙기기 시작했다.

○…정 회장은 공항에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과 언론에 죄송하다”고 말한 뒤 “회사 업무도 중요하지만 사태가 이렇지 않은가”라고 급히 귀국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검찰과는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으며 비자금 조성은 모른다”고 했다. 사회 공헌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정 회장은 김재록 씨에 대해 “이름만 아는 정도”라며 “검찰 조사에는 언제든지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귀국 즉시 양재동 본사로 가 임원진의 업무 보고를 받는 등 경영에 복귀했다. 그룹 측은 오후 5시경까지 사무실에 머무르며 밀린 업무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공항에 마중 나가지 않고 본사에서 정 회장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후에도 별다른 행사나 일정이 없으면 정 회장이 본사에 출근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요일인 9일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정 회장이 공항 입국장으로 나오자 그룹 직원들은 정 회장을 겹겹이 에워싼 채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입국장에서 공항 출구까지 2줄로 늘어서 스크럼을 짜고 취재진을 막았다.

정 회장은 대기하고 있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100여 m를 이동한 뒤 또 다른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로 갈아타고 본사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과 현대차그룹 직원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사진기자의 카메라가 파손되기도 했다.

○…인천공항에는 그룹 임직원 200여 명이 나왔다. 설영흥(薛榮興) 김동진(金東晉) 김평기(金平基) 부회장 등 그룹 고위 임원들이 입국장 출구에서 대기하다 정 회장을 맞았다. 최재국(崔在國) 현대차 사장과 안병모(安秉模) 기아차 부사장은 미국에서 정 회장과 함께 입국했다.

인천=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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