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 534개사 실적발표…1000원어치 팔아 76원 수익

  • 입력 2006년 4월 5일 03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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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조업체들은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아 평균 76.8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97.4원)보다 20.6원 줄었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하지만 흑자를 낸 기업의 비율은 84.3%(450개사)로 전년(82.1%)보다 높아졌다. 금융업을 제외한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85.9%로 전년(92.1%)보다 낮아졌다.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4일 내놓은 12월 결산 거래소 상장기업 534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수출주 울고 내수주 웃고

지난해 거래소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은 631조8160억 원으로 전년보다 3.93%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52조1201억 원)과 순이익(47조4359억 원)은 전년보다 각각 9.76%, 2.10% 줄었다.

내수기업들은 장사를 잘 했지만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나빴다.

건설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78%, 순이익은 42.52% 늘었다. 유통업종은 각각 13.42%, 32.64% 증가했다.

금융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28.58%, 453.02% 급증했다. 대손충당금 부담이 줄었고 유가증권을 팔아 차익을 얻은 게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전기전자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7.74%, 34.98% 줄었다. 전기·가스, 운수창고, 화학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보다 줄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수출기업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하던 시기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대 그룹 2005년 실적
그룹구분실적(억 원)증가율(%)
삼성매출890,607-0.27
순이익84,639-29.39
현대자동차매출615,8174.52
순이익50,16130.74
LG매출507,9100.79
순이익20,703-49.65
SK매출528,97914.69
순이익42,06712.59
롯데매출150,8208.10
순이익13,55415.92
한진매출145,7161.67
순이익7,479-40.24
GS매출59,25736.82
순이익2,686104.64
한화매출43,471-2.63
순이익4,621-15.74
현대중공업매출122,89716.87
순이익3,116117.90
금호아시아나매출50,11413.53
순이익3,096-17.33
자료:증권선물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에선 인터넷과 방송이 선전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831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61조6398억 원으로 2004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3조2000억 원)과 순이익(1조4209억 원)은 8.7%, 29.8% 줄었다.

인터넷과 방송서비스 업종은 비교적 선전했다.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네오위즈 등이 속한 인터넷업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1.0%나 늘었다. GS홈쇼핑과 CJ홈쇼핑이 속한 방송서비스 업종도 영업이익이 35.0% 증가했다.

반면 벤처기업의 순이익은 51.7%,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던 엔터테인먼트기업이 속한 오락·문화 업종의 순이익은 64.6% 줄었다.

○삼성 LG그룹 이익 크게 줄어

10대 그룹의 총매출액은 311조5590억 원으로 전년보다 4.99% 늘었지만 순이익은 23조2122억 원으로 14.94% 줄었다.

순이익이 증가한 그룹은 현대자동차(30.74%) SK(12.59%) 롯데(15.92%) GS(104.64%) 현대중공업(117.90%)이었다. 반면 삼성(―29.39%) LG(―49.65%) 한진(―40.24%) 한화(―15.74%) 금호아시아나(―17.33%)는 순이익이 줄었다.

삼성그룹의 실적 악화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부진 때문. 삼성전자는 순이익(7조6402억 원)이 전년보다 29.17% 줄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내수와 수출 호조로 실적이 좋아졌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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