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 자사주 산 7곳 한달새 모두 매각…투자자들 피해

  • 입력 2006년 3월 1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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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와 3·1절 골프를 친 유원기(柳遠基) 회장 소유 영남제분이 지난해 11월 장외에서 처분한 자사주를 사들였던 7개 기관투자가들은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여 만에 주식을 모두 팔아 치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 주식의 9.37%(195만 주)나 되는 자사주가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는 크게 떨어졌으며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해찬 총리 ‘3·1절 골프’ 파문

영남제분 자사주 일부를 인수했던 A투신 관계자는 13일 “지난해 11월 25일 종가인 5120원보다 싼 5000원에 자사주가 나와 25만 주(1.2%)를 샀다”며 “1주일 만에 시장에서 되팔아 5000만 원을 남겼다”고 밝혔다.

본보 취재 결과 A투신 외에도 영남제분 자사주를 사들였던 기관 대부분은 한 달 안에 주식을 팔아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제분의 200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현재 영남제분 지분을 1.1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 6명 가운데 자사주를 사들였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자사주를 인수했던 7곳 대부분이 12월 27일 이전에 주식을 팔아 치웠다는 뜻이다.

영남제분 주가는 13일 현재 2630원으로 자사주 매각 당시보다 49%나 폭락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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