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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1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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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재산 증가 상위 공직자 20여 명은 주식 및 부동산으로 재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부 가운데 기획예산처, 정보통신부 고위 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40억 원대에 이르는 반면 환경부와 농림부는 5억 원 대에 머물러 부처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뚜렷했다.
이상호(李相昊) 행정자치부 정책홍보관리본부장은 “공직자 재산은 부동산의 신고가액과 매도가액의 차액, 급여 저축과 예금 이자, 주식 매매 차익으로 불어났다”고 분석했다.
▽주식으로 재테크=이번 조사에서 재산이 1억 원 이상 증가한 공직자는 150명이며 이 가운데 5억 원 이상 증가한 사람도 12명이나 된다.
이들은 대부분이 지난해 ‘주식 호황’을 재산 증식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진대제(陳大濟) 정통부 장관은 지난해 주식매도 등의 수익으로 40억 원이 증가해 총재산이 165억7814만 원이다. 진 장관은 지난해 11월 주식백지신탁제 시행 이후 64억9581만 원의 보유 주식을 처분했다.
이재희(李在熙)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재산은 지난해 주식 매도에 따른 시세 차익 등으로 8억83만4000원이 늘어난 34억922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상속 등으로 재산 늘려=부동산을 상속받거나 아파트를 팔아 재산을 증식한 고위 공직자도 적지 않았다.
김종갑(金鍾甲·산업자원부 1차관) 전 특허청장은 지난해 재산총액이 24억8746만5000원으로 배우자의 부동산 상속금액 14억 원을 포함해 모두 15억7275만7000원이 늘었다.
오무영(吳武英) 행자부 함경북도 지사 역시 10년 전에 산 상가 건물(14억 원)을 지난해 30억 원에 팔아 16억 원가량의 차익을 내는 등 12억2371만7000원이 늘어 총재산이 66억5641만3000원이 됐다.
▽일부는 은행 채무 등으로 재산 감소=반면 이번 조사에서 재산이 감소한 공직자는 117명(18.2%)이었고 1억 원 이상 감소자는 27명이었다.
한국철도공사 이철(李哲) 사장은 지난해 주식 지분을 정리하고 건물을 신축하면서 45억 원의 재산이 줄었지만 재산 총액은 98억6691만8000원으로 상위권에 들었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지난해 총재산이 178억9905만6000원으로 2004년 말에 비해 7억6775만2000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시장이 30억 원을 투자해 지분 48%를 갖고 있던 엘케이이뱅크의 전 공동대표가 해외로 도피하면서 하나은행이 이 시장에게 연대보증 책임을 물어 5억 원의 빚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주식 및 부동산 신고 규정 강화해야=이번 발표와 관련해 고위 공직자의 상당수가 주식과 부동산 값 상승으로 재산이 늘어난 것은 제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행자부는 올해 5월 말까지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심사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불성실 신고자가 발견되면 경고 및 시정조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현행 재산신고에서 공시지가나 과거 매입가로 신고하는 부동산의 경우 실거래가를 공개하는 등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부정한 방법으로 재산을 늘린 혐의가 있다고 의심되는 공직자는 법무부 장관에게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조명래(趙明來·도시지역계획학) 단국대 교수는 “고위 공직자의 자산 증식을 투명화하기 위해 재임 기간에 자산 증식 행위를 하면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사전에 공지를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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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국무위원 재산 변동 내용 (단위: 원) | ||||
| 이름 | 소속 | 직위 | 재산 총액 | 증감액 |
| 한덕수 | 재정경제부 | 부총리 | 24억8247만 | 2413만 |
| 김진표 | 교육인적자원부 | 부총리 | 20억7237만 | 1억2457만 |
| 김우식* | 과학기술부 | 부총리 | 38억8800만 |
|
| 변양균 | 기획예산처 | 장관 | 7억7383만 | 8429만 |
| 이종석* | 통일부 | 장관 | 6억5000만 |
|
| 반기문 | 외교통상부 | 장관 | 12억2159만 | -1억0733만 |
| 천정배 | 법무부 | 장관 | 7억3613만 | 8771만 |
| 윤광웅 | 국방부 | 장관 | 11억3453만 | 4462만 |
| 오영교 | 행정자치부 | 장관 | 16억3995만 | 1억8061만 |
| 정동채 | 문화관광부 | 장관 | 10억6327만 | 2억5575만 |
| 박홍수 | 농림부 | 장관 | -1억6454만 | 7674만 |
| 정세균* | 산업자원부 | 장관 | 17억1200만 |
|
| 진대제 | 정보통신부 | 장관 | 165억7814만 | 40억0965만 |
| 유시민* | 보건복지부 | 장관 | 1억8600만 |
|
| 이재용 | 환경부 | 장관 | 2억9210만 | 4723만 |
| 이상수* | 노동부 | 장관 | 8억3200만 |
|
| 장하진 | 여성가족부 | 장관 | 4억8910만 | 4600만 |
| 추병직 | 건설교통부 | 장관 | 7억1934만 | 6987만 |
| 오거돈 | 해양수산부 | 장관 | 39억6652만 | -1억1683만 |
| *표시된 국무위원은 12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 요청안에서 공개한 재산명세. | ||||
| 대통령비서실 재산 변동 내용 | |||
| 직위 | 이름 | 재산총액 | 증감액 |
| 민정수석비서관 | 문재인 | 11억6700만 | 6101만 |
| 인사수석비서관 | 김완기 | 10억2177만 | 2991만 |
| 비서실장 | 이병완 | 8억9021만 | -713만 |
| 정책실장 | 김병준 | 6억6606만 | 6567만 |
| 혁신관리수석비서관 | 이용섭 | 6억6433만 | 3161만 |
| 홍보수석비서관 | 조기숙 | 5억9429만 | 1815만 |
| 경제정책수석비서관 | 김영주 | 5억707만 | 6040만 |
| 시민사회수석비서관 | 황인성 | 3억6320만 | 75,53만 |
| 재산 총액 상위자 (단위: 원) | |||||
| 순위 | 소속 | 직위 | 이름 | 재산 총액 | 증감액 |
| 1 | 기획예산처 | 정책홍보관리실장 | 신철식 | 186억1721만 | ―7989만 |
| 2 | 정보통신부 | 장관 | 진대제 | 165억7814만 | 40억965만 |
| 3 | 한국철도공사 | 사장 | 이철 | 98억6691만 | ―45억976만 |
| 4 | 행정자치부 | 함경북도지사 | 오무영 | 66억5641만 | 12억2371만 |
| 5 | 금융감독원 | 부원장 | 전홍렬 | 55억7369만 | 2억1792만 |
| 6 | 국가청렴위원회 | 정책기획실장 | 이영근 | 55억394만 | 7153만 |
| 7 | 국가청렴위원회 | 위원장 | 정성진 | 54억9656만 | ―4억622만 |
| 8 | 한국석유공사 | 사장 | 황두열 | 54억8217만 | 2909만 |
| 9 | 대한주택공사 | 사장 | 한행수 | 52억4446만 | 388만 |
| 10 | 재정경제부 | 금융정보분석원장 | 유재한 | 48억7958만 | 1억1466만 |
| 재산 증가 상위자 | |||||
| 순위 | 소속 | 직위 | 이름 | 재산 총액 | 증감액 |
| 1 | 정보통신부 | 장관 | 진대제 | 165억7814만 | 40억965만 |
| 2 |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 회장 | 박종식 | -15억6303만 | 29억3315만 |
| 3 | 특허청 | 전 청장 | 김종갑 | 24억8746만 | 15억7275만 |
| 4 | 행정자치부 | 함경북도지사 | 오무영 | 66억5641만 | 12억2371만 |
| 5 | 인천국제 공항공사 | 사장 | 이재희 | 34억9221만 | 8억83만 |
| 6 | 외교통상부 | 본부대사 | 한태규 | 19억7664만 | 6억5945만 |
| 7 | 노동부 |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 신홍 | 11억8194만 | 6억821만 |
| 8 | 국무조정실 | 인적자원개발연구원개발기획단장 | 고용 | 11억3750만 | 5억9492만 |
| 9 | 한국과학문화재단 | 이사장 | 나도선 | 38억6780만 | 5억8318만 |
| 10 | 대검찰청 | 대구고등 검찰청 차장검사 | 김상봉 | 25억4825만 | 5억5221만 |
| 재산 감소 상위자 | |||||
| 순위 | 소속 | 직위 | 이름 | 재산 총액 | 증감액 |
| 1 | 한국철도공사 | 사장 | 이철 | 98억6691만 | ―45억976만 |
| 2 | 통일부 | 통일교육원장 | 신언상 | 35억8459만 | ―4억8857만 |
| 3 | 교육인적자원부 | 안동대 총장 | 권영건 | 30억6223만 | ―4억6173만 |
| 4 | 해양수산부 | 차관보 | 최장현 | 3억87만 | ―4억2196만 |
| 5 | 예술의 전당 | 사장 | 김용배 | 14억6638만 | ―4억0944만 |
| 자료: 행정자치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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