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금 신흥시장으로 흐른다

  • 입력 2006년 1월 4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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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자금은 올해도 신흥시장으로.’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펀드 자금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1∼6월)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흥시장에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글로벌 펀드 자금의 흐름을 집계해 온 미국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머징마켓의 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203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흡수했다. 이는 2004년에 비해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직전 최고치인 2003년 144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수익률은 지난해 달러 기준으로 34.8%나 됐다. 반면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세계 지수는 12.4%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증시에 71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인도에 집중됐다. 또 라틴아메리카에 39억 달러,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 31억 달러가 각각 투자됐다.

이머징마켓의 채권형 펀드에도 지난해 101억 달러가 몰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PFR 듀람 이사는 “이머징마켓의 수익률이 선진국을 크게 웃돌아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증권조사파트 이은아 연구원은 “미 달러화 약세와 저금리 기조로 지난해 신흥시장에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며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작년 말부터 자금 유입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의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느냐에 따라 자금 유입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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