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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1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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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가장 좋은 학습
처음부터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비판적 사고를 하려면 다양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공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일은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일이다. 학습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정보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인 기능이 사실적 사고이다. 사실적 사고가 가능해야 비판적 사고로 나아가는 통로를 마련할 수 있다.
비판적 사고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실적 사고를 바탕으로 추론적 사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추론적 사고란 표현과 이해의 과정에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근거로 판단을 정당화해가는 능력이다. 사실적 사고와 추론적 사고라는 뜰을 지나야 학생들은 점차 판단하고 평가해 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의 궁전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토론은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학습이다. 토론이란 자신의 의견이 타당하고 상대방의 논거가 부당함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고, 또한 토론을 통해서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대화 요령부터 익혀라
초등 저학년은 먼저 대화의 요령을 익혀야 한다. 대화는 의사소통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부모는 가장 훌륭한 대화의 스승이다. 말하며 듣고, 들으며 말하는 대화는 말하기의 기초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대화할 때 말하기의 속도, 음성의 고저, 말끝을 흐리지 않기 등의 훈련을 하면 효과가 크다.
말하기의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제대로 말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틀려서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어린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은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잘 듣는 연습을 하라. 잘 들어야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서 다른 사람이 말할 때에 잘 듣지 않는다. 평소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인 훈련을 해야 성과가 있다.
●의견과 사실 구별하라
초등학교 3, 4학년 정도면 자신의 생각과 사실을 구별하여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토론을 잘 못하는 학생 중에는 토론의 대상이 ‘의견’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물을 관찰하고 관찰한 것과 자신의 생각을 구별하여 말하게 하는 훈련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실과 의견을 구별해야 근거를 대어 말하기가 가능해진다.
글쓰기도 비판적 사고력를 기르는 데에 유용한 수단이다. 특히 논술문은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쓰는 글이다.
●일기쓰기 통한 훈련법
초등학교 저학년은 제목 있는 일기를 쓰게 하자. 하루의 일과를 기계적으로 나열하는 일기보다 항상 제목을 붙이고 일기를 쓴다는 것은 글쓰기의 기본인 ‘무엇’의 명료화 과정이며 ‘왜’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의 기초이다.
글쓰기의 부담을 없애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글쓰기를 유난히 싫어하는 학생은 짧은 시간에 맞춤법이나 문법에 개의치 말고 생각나는 대로 글쓰기를 하는 훈련도 하나의 방법이다.
고학년이 되면 논리적인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 공부할 때 쓰는 글은 모두 논리적인 글이며 논술문은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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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인 글이 감동을 주기 위한 글이라면 논리적인 글은 근거를 바탕으로 합리성을 추구한다. 비판적 사고는 근거가 합리적인지를 꼼꼼하게 따져 보는 과정에 작용한다.
박승렬 LC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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