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원 “취업은 각자 책임” 발언…누리꾼들 격앙

  • 입력 2005년 5월 17일 2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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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우당(열린우리당)이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2만 개 만들기를 공약으로 당선된(집권한) 사실을 모르나 보지?”

“(집권당이) 경제성장률을 2% 로 추락시키니까 우리가 취업 못한다고는 생각 안하나.”

“국회의원이 아니라면 이해하지만, 취직을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도 마냥 개인의 문제로 만 얘기할 수 있을까요?”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사진) 의원이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해 “취업에 관한 것은 (국가가 아니라) 각자가 책임지는 것이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17일 각 언론사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흥분한 누리꾼(네티즌)들의 비난이 수천 개씩 쇄도했다.

그동안 ‘유빠’라고 불리는 유 의원은 누리꾼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은 거의 9 대 1의 비율로 유 의원을 비난하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앞서 유 의원은 16일 ‘성년의 날’을 기념해 정보통신부에서 열린 당 지도부와 20대 청년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취업 문제 해결 방안을 묻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일은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법이 있으면 왜 해결이 안 되겠나. 모든 산업국가가 고학력 청년층의 실업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교육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가장 높은 투자”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날 대학생의 정치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참여 안 해서 10년 후에 사회에 발언권이 없으면 정당한 것이고, 참여를 많이 해서 이후 사회를 주도하게 되면 그 또한 정당한 것이다. 지금 참여하지 않으면 나중에 발언권이 없으니 알아서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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