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금융빚 500조 돌파…가구당 3200만원 넘어

  • 입력 2005년 3월 29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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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현재 개인들이 금융회사에 진 빚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가구당 빚은 32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개인의 금융자산도 증가해 가계부채 문제는 다소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4년 자금순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계와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 등 개인 부문의 금융부채 잔액은 507조8000억 원으로 2003년 말에 비해 5.3%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가구 수를 1566만4000가구로 보면 금융회사에 진 빚만 가구당 3242만 원에 이르는 셈.

또 지난해 말 개인의 금융자산 잔액은 1044조 원으로 2003년 말에 비해 5.1% 늘었다. 개인의 금융자산이 1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개인의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 잔액에 대한 금융자산 잔액의 배율은 전년과 같은 2.06배를 나타냈다.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반 김영헌(金泳憲) 차장은 “개인의 부채에 대한 자산 배율은 높아지지 않았지만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늘고 있어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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