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한국주식 저평가는 非자본주의 풍토 탓”

  • 입력 2005년 3월 24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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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朴炫柱·사진) 미래에셋 회장이 “한국 주식의 저평가 현상은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비자본주의적인 요소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24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경영인 조찬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은 자본주의를 한다고 하지만 비자본주의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한국 사회에선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야 청렴한 사람으로 인식된다”면서 “자본주의를 한다고 하면서 이런 분위기라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경제가 발전하기도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인텔 주식을 비교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조8000억 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인텔은 7조9000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며 “하지만 인텔의 시가 총액이 153조 원인 데 반해 삼성전자는 63조 원으로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두 회사의 기업가치와 시가총액을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고향을 잘못 만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었다면 훨씬 주가가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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