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人의 이름으로’ 다시 모인 현대家

  • 입력 2005년 3월 20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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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4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정몽준 의원(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뒷줄 왼쪽) 등 현대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하남=박영대 기자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4주기를 하루 앞둔 20일 정몽준 의원(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뒷줄 왼쪽) 등 현대가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고인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하남=박영대 기자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창업주의 4주기(21일)를 하루 앞둔 20일 현대가(家)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오전 정몽준(鄭夢準) 의원, 정몽윤(鄭夢允) 현대해상화재 이사회 의장, 정몽일(鄭夢一) 현대기업금융회장, 현정은(玄貞恩)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등 고인의 아들과 며느리가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정 창업주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모임에는 정몽규(鄭夢奎)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몽익(鄭夢翼) KCC 대표이사 부사장 등 고인의 조카들도 참석했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정상영(鄭相永) KCC 명예회장과 현 회장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형제인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함께 전날 참배를 했다.

정 창업주의 아들인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과 손자인 정의선(鄭義宣) 기아자동차 사장은 해외출장 중이어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정몽근(鄭夢根) 현대백화점 회장도 건강 문제로 불참했다.

현대가 가족들은 오전 9시경 모여 정 창업주와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묘소를 차례로 참배하고 30분 정도 담소를 나눈 뒤 곧바로 떠났다. 정몽준 의원은 모임에 대해 “순수한 가족 모임이며 가족끼리는 일이 있을 때마다 자주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을 계기로 정 창업주를 기리는 기념관 건립 추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 의원은 “아버님의 사진이나 유품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됐으면 하는 생각을 모든 가족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가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와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념관 건립은 정해진 수순”이라며 “내년 5주기쯤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남=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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