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하철 2호선 지하상가 미분양 속출

  • 입력 2005년 2월 23일 19시 04분


대구지하철 2호선이 통과하는 역세권 지하상가의 점포 분양률이 낮아 도심 상권 활성화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지하철 건설본부는 올해 8월 개통될 예정인 대구지하철 2호선 통과 구간인 중구 반월당, 중구 봉산육거리, 달서구 두류네거리(7호 광장) 등 3개 지하공간(9만8762m²)에 대규모 쇼핑몰을 조성해 다음달 문을 열 계획이다. 그러나 23일 현재까지 3개 지하상가 점포의 평균 분양률은 81.5%로 집계됐다.

특히 봉산육거리 지하상가의 경우 138개 점포 가운데 91개만 분양돼 분양률이 66%로 가장 낮은 편이다.

봉산 지하상가 점포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2300만 원으로 점포당 면적은 평균 11.7평.

또 두류네거리 지하상가(두류1번가)는 점포 285개 중 현재 215개(75%)가 분양됐다.

반면 대구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 지하상가(메트로센터)의 경우 403개 점포 가운데 367개가 분양돼 비교적 높은 분양률(91%)을 보였다.

반월당 지하상가에는 식당가, 잡화류 및 의류상가, 다양한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다. 이들 지하상가는 현재 99%가량 공사가 진척돼 다음달 입점을 앞두고 마무리 단장이 한창이다.

지하철 2호선 지하상가는 민간사업자가 건설해 대구시에 기부 채납하는 대가로 최고 20년까지 사용권을 갖는다.

대구지하철건설본부 한동수 (韓東洙) 본부장은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하루 이용객이 15만여 명으로 추산돼 이들 지하상가가 새로운 쇼핑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당초 기대보다 점포 분양률이 낮아 사업시행자 측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으로 인해 시민 등이 이들 지하상가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데다 일부 상가의 평당 분양가가 다소 높은 점도 분양률 저조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계명마케팅연구소 곽주완(郭朱完·42) 소장은 “지하철 2호선 지하상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동성로 등 도심 중심상권과 기존 지하철 1호선의 역세권 상권과 차별되는 특성을 갖추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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