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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13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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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가 가입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 주식형펀드’(자산규모 3600억 원). 펀드 운용을 총괄 지휘하는 사람은 이 회사의 구재상(具載상·41·사진) 사장이다.
“주가지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실적을 통해 기업가치가 입증된 30∼50개 종목에 투자한 결과입니다.”
구 사장은 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간 50%씩 4년간 2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려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해외투자자에게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간접 투자 상품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한국의 주식시장은 전체 경제규모에 비해 여전히 적은 편입니다. 그만큼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국내 가계의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에 투자한 금액은 6, 7% 정도. 나머지는 비교적 안전한 금융상품인 예금과 적금 등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 같은 추세도 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펀드 설정잔액은 185조9070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0조8700억 원 증가했으나 은행권의 예금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펀드 대중화를 주도하는 적립식 펀드는 3500억 원에서 2조4500억 원으로 급증했다.
구 사장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980, 90년대 주식시장은 증권주, 건설주 등 업종별로 움직이는 시장이었습니다. 지금은 같은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개인의 ‘느낌’보다는 자산운용사의 ‘노하우’가 필요한 시기인 셈이죠.”
그는 한국인의 ‘부동산 애착’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아파트와 땅은 적어도 3, 4년 이상 장기투자를 합니다. 그러나 주식만 사면 수시로 시세확인을 하면서 불안해 하죠. 왜 주식은 단기투자 대상으로만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요. 부동산처럼 길게 내다봤으면 좋겠어요.”
1988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증권맨’이 된 구 사장은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을 거쳐 1998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일하고 있다.
그가 일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운동. 최근 2년간 몸이 심하게 아팠던 이틀을 제외하고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헬스클럽에서 하루 한 시간씩 구슬땀을 흘렸다.
“항상 시간에 쫓기는 펀드매니저에게는 ‘체력’도 중요합니다. 직원들에게도 가급적 술을 줄이고 회사 근처에 있는 헬스클럽에 가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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