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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월 31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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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곧바로 한국은행에 전화를 걸어 “촉감이 매끄럽고 숨은 그림이 어딘지 어색하다”고 신고했다.
한은 발권국 한민(韓旼) 조사역은 “김 씨가 갖고 있던 5000원권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최근 발견된 5000원권 위폐와 동일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혹시 내 지갑에 든 5000원짜리도?’=31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발견된 위폐는 1만 원, 5000원, 1000원권 등 모두 4353장으로 전년에 비해 11.7% 증가했다.
이는 1988년(365장)에 비해 약 12배 증가한 것.
특히 지난해 발견된 5000원권 위폐는 모두 987장으로 전년 대비 125.9% 급증했다.
올해 들어 1월 28일까지 발견된 위폐 786장 가운데 5000원권은 608장으로 전체의 77.4%에 이른다.
5000원권 위폐가 늘어나는 것은 위조기술이 정교해진 데다 1만 원권 등에 비해 위조방지장치가 적어 위조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1983∼2003년 발행된 ‘다 5000원권’은 지폐 중간 부분에 있는 ‘부분노출 은선’이 없어 위조범의 대량 위조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해 발견된 5000원권 위폐 987장 가운데 ‘다 5000원권’의 비중은 82.5%인 814장.
2002년부터 발행된 ‘라 5000원권’은 부분노출 은선이 있다. 유통 중인 5000원권 가운데 ‘다 5000원권’ 비중은 30%가량 된다.
한은 김두경(金斗經) 발권국장은 “‘다 5000원권’은 한은에 들어오면 전량 폐기해 시중 유통물량을 최대한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폐 식별요령=먼저 지폐 앞면의 왼쪽 공간에 숨겨져 있는 초상화를 확인한다. 위폐에는 이런 숨은 그림이 없거나 손으로 그려 조잡하다.
지폐 앞면 중앙에는 은빛의 부분노출 은선이 있으나 위폐에는 이 부분이 검은색으로 보일 수 있다.
진짜 지폐는 문자나 금액이 모두 볼록하게 인쇄돼 있어 만져보면 촉감으로 느낄 수 있다. 위폐는 대부분 컬러프린터로 만든 것이어서 표면이 매끄럽다.
최근 발견된 5000원권 위폐는 숨은 그림도 넣고 볼록 인쇄 효과를 내기 위해 누른 흔적도 있는 등 위조수법이 정교해져 분간하기 힘들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한편 위폐임을 알고도 사용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자신도 모르게 위폐를 취득한 경우 경찰서나 가까운 금융회사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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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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