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주식투자 3배 이익냈다

  • 입력 2005년 1월 19일 16시 26분


코멘트
지난해 외국인들이 해외로 송금한 배당금 액수가 25억 달러에 이르렀다.

외국인들은 또 지난해 12조 원 가량을 순매수한 뒤 평가금액이지만 세 배를 웃도는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이 해외로 송금한 주식투자 배당금 규모는 24억8900만 달러였다. 작년 평균환율(1143.74원)로 환산하면 2조8467억 원에 이르는 액수다.

이는 2002년 배당금(6억4000만 달러)의 3.9배, 2003년 배당금(13억4300만 달러)의 1.9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외국인의 송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우량기업 중심으로 지분을 늘린 데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말 현재 외국인의 증권투자 잔액은 1750억 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495억 달러(39.4%) 증가했다.

이중 주식투자 잔액은 1719억 달러이며 채권은 31억 달러에 그쳤다.

주식 투자분 1719억 달러 가운데 91.8%인 1579억 달러는 경영권과는 상관없이 순수하게 시세차익만을 노리는 주식투자용 금액으로 전년 말에 비해 405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들의 보유주식 평가금액 증가분(405억 달러)과 배당금(24억8900만 달러)을 합한 430억 달러를 작년 평균환율로 환산하면 49조1800억 여원에 이른다.

지난해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순매수 대금(약 12조 원)을 빼고 3배 이상 남겼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 들어오고 나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총 22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49%나 증가했다.

거래소 시장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작년 말 현재 42.0%로 전년 말에 비해 1.9%포인트 높아졌다. 외국인들의 주식매매 비중도 2003년 11.3%에서 지난해 18.6%로 큰 폭 상승했다.

국가별 증권투자 자금 순유입은 △미국 39억 달러 △싱가포르 12억 달러 △아일랜드 9억 달러 △룩셈부르크 8억 달러 등의 순으로 많았다.

투기성 투자자금으로 알려진 헤지펀드의 국내 투자잔액은 작년 말 현재 41억 달러로 전년 말(34억 달러)에 비해 7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