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쿼터제 이달말 완전폐지]한국에 미칠 영향

  • 입력 2004년 12월 6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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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쿼터제가 폐지될 때 국내 섬유산업 업계의 손익계산은 복잡하다.

국내 공장의 수출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중국 동남아 등으로 공장을 옮긴 경우가 많아 이곳에서는 수출이 늘 수 있기 때문.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국내에서 중저가(中低價) 제품을 생산하는 2만여 개 섬유업체는 당장 내년에 13억 달러, 2006년 18억 달러의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쿼터제의 보호를 받으며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저가 공세를 버텨왔기 때문이다. 쿼터제가 없어지면 국내 업체는 인건비 등 원가 경쟁력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국은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섬유제품 가격을 더 낮출 것으로 보여 한국 섬유제품의 경쟁력은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KOTRA는 쿼터제 폐지 후 중국이 면 의류 제품과 합성섬유 가격을 20∼50% 정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한 2000여 국내 업체는 쿼터제 폐지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안영기(安榮起)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은 “국내에 남아있는 섬유업체는 품질 디자인 등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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