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 24시/연탄보일러 생산 목화정공㈜

  • 입력 2004년 11월 2일 20시 28분


1일 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목화정공㈜ 앞길.

이 회사 공장에서 갓 만들어진 연탄보일러가 줄지어 놓여졌다. 지방에서 올라온 판매 상인들이 연탄보일러를 채 가듯 화물트럭에 싣고 곧바로 내달렸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회사 근처 여관에서 1, 2일씩 숙박하며 제품 출하를 기다렸다고 한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가정과 사업체가 늘면서 이 회사는 요즘 연탄보일러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 회사 김흥중 사장(56)은 “30년 가까이 공장을 운영해오고 있지만 요즘처럼 연탄보일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처음”이라며 “주문후 보름 이상 걸려야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오전 8시에 출근해 다음날 오전 2, 3시까지 일하고 있으며, 종업원도 두 배로 늘렸다. 국내 연탄보일러 생산 공장은 1980년대 초까지만 400여개에 달했지만, 이젠 이 회사를 포함해 10여개에 불과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 사장은 지난해 ‘새천년 생명운동’(032-682-9004)이란 사단법인을 설립해 금강산과 가까운 북한 고성군 온정리 양지마을에 연탄보일러와 연탄난로, 연탄 등을 무상 지원해주고 있다.

김 사장은 “북한 주민들에겐 쌀 보다 난방과 취사를 위한 연료가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며 “북한 가정 아궁이 개량사업의 일환으로 앞으로 3년 동안 3만 가구에 연탄보일러와 연탄난로, 활성탄화덕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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