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품시장을 장악하라”… 국내업체 핵심장비 수출 붐

  • 입력 2004년 10월 24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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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日製) 부품이나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수출이 늘어도 이익이 많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 전자업체들의 해묵은 고민. 하지만 최근 전자 부품의 ‘종주국(宗主國)’인 일본에 핵심 부품이나 장비를 수출하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전자업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한편 고질적 대일(對日) 무역역조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24일 올해 안에 일본 디지털 카메라 제조업체 2곳에 리튬이온 충전지를 납품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아직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산요, 소니 등 일본업체들이 세계 ‘2차 전지’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 판매하게 된 것은 의미가 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또 지난해 6월부터 소니 도시바 JVC 등 일본의 TV 세트업체에 42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공급량이 계속 늘고 있다.

삼성전자도 소니와 합작해 만든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업체 ‘S-LCD’를 통해 TV용 LCD 패널을 소니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삼성전기도 일본 업체가 특허권을 갖고 있어 전량 일본에서 수입하던 백색 발광다이오드(LED)를 올해 초 독자적으로 개발했으며 하반기부터 일본에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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