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슬로바키아공장 시동… 부지매입 일단락 15일 착공

  • 입력 2004년 10월 4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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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鄭義宣·사진) 기아차 부사장이 난항을 겪고 있는 슬로바키아 공장 설립 문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이 차기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기아차는 4일 최근 슬로바키아 정부와 공장 설립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데 합의하고 이달 15일경부터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올해 4월 슬로바키아 질리나 지역에 1조5500억원을 투입해 50만평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설립키로 했지만 토지 소유주들의 반발로 용지 매입에 차질을 빚어 왔다.

이와 관련해 기아차 기획실장으로 슬로바키아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정 부사장은 지난달 현지에서 파볼 루스코 부총리 겸 경제장관을 만나 토지 문제 해결 방안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슬로바키아를 수차례 방문해 미쿨라시 주린다 총리, 루스코 부총리 등을 만나 현안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슬로바키아 정부는 각료회의의 승인을 거쳐 ‘대규모 투자법’에 따라 토지에 대한 강제 수용에 들어갔으며 현재 관련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기아차측은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회사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공장 설립 건에서 정 부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 조직 내 위상과 장악력 기반이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 규모는 연간 30만대로 기아차의 유럽 시장 공략의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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