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체임버스회장 “中企 네트워크 도입 5000만달러 지원”

  • 입력 2004년 9월 2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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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000만달러를 한국 중소기업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시스코시스템스의 존 체임버스 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000만달러를 한국 중소기업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시스템스 존 체임버스 회장은 21일 “5000만달러(약 57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만들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중소기업에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와 기술을 도입하는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창립 10주년을 맞아 방한 중인 체임버스 회장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이 기금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유지를 원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이 네트워크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지원은 네트워크 장비 임대와 재무솔루션을 판매하는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장비를 저가(低價)로 임대하거나 할부 조건을 대폭 개선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이어 “최근 정보기술(IT)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는 통합”이라며 “수많은 네트워크 장비가 하나의 상자 속으로 통합되는 ‘원 박스(one box)’ 시스템이 향후 IT의 발전 방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체임버스 회장은 또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 교육제도, 기업 혁신의 분위기 등으로 투자 적격 대상국”이라며 “10년 전 한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은 옳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 강연에서는 “장기적으로 IT 산업은 낙관적이며 한국 경제성장의 필수요인으로 기여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IT산업이 몇몇 분야에서 앞서 있지만 모든 부문을 주도할 수는 없는 만큼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임버스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정보통신부를 방문해 진대제(陳大濟) 장관과 만나 세계 IT업계의 기술발전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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