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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31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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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대기업 제품을 산다=그동안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컴퓨터 가격이 싸지만 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소비자들이 제품의 품질과 사후서비스를 믿지 못했기 때문.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삼성전자나 LG-IBM 등 대기업은 대리점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 판매에 주력했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싼 가격에 컴퓨터를 팔고 싶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쳤다.
오프라인 대리점은 일반적으로 매장 유지와 적정 이윤을 위해 제조회사에서 사온 가격에 10∼15%의 마진을 붙이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자 판매가격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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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델은 미국에서처럼 중간 유통단계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인터넷을 직접 판매채널로 선택했다. 소비자들은 델의 품질과 애프터서비스를 믿고 싼 값에 컴퓨터를 살 수 있게 된 것. 델 컴퓨터 관계자는 “중간 유통단계의 생략, 강력한 부품 구매력, 낮은 재고 부담 등을 감안하면 경쟁사보다 20% 이상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델, 왜 옥션을 선택했나=옥션의 막강한 시장지배력 때문이다. 옥션 사이트를 통한 물품 거래 규모는 지난해 4500억원에서 올해는 1조원으로 늘어날 전망. 이 가운데 컴퓨터 관련 매출액이 15%를 차지하고 있다.
옥션 배동철 이사는 “하루에 물건을 사기 위해 웹사이트를 찾는 방문자가 130만명이나 돼 오프라인의 어떤 매장보다 유동(流動)인구가 많다”며 “앞으로 대기업 전용 매장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다른 유통채널에 비해 판매 수수료가 싸다는 점. 옥션에 물건을 등록시키고 파는 사람은 옥션에 6∼10%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백화점 할인점 TV홈쇼핑 등이 받는 수수료 20∼30%에 비해 훨씬 싸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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