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샌다…에어컨 쌩쌩 "추워서 긴팔옷 입어요"

  • 입력 2004년 8월 4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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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에어컨 쌩쌩'추워서 긴팔옷 입어요'
하루종일 에어컨 쌩쌩
'추워서 긴팔옷 입어요'
에너지시민연대는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백화점 공공기관 등 서울시내 다중이용시설 200여곳의 실내온도를 측정했다.

놀랍게도 결과는 계절에 상관없이 ‘섭씨 23.1도’로 똑같았다. 적정 실내온도는 여름철은 26∼28도, 겨울철은 18∼20도이다.

에너지시민연대 서준호 차장은 “이제 한국은 ‘실내’에서만큼은 더 이상 사계절이 뚜렷한 국가라고 말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비록 오래전 조사이기는 하지만 에너지시민연대가 2001년 서울지하철 실내온도를 조사한 결과 일부 노선은 평균 온도가 22.7도로 나타나기도 했다.

車에어컨 세게틀면
기름 최고 20% 낭비

한국은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 더구나 국제유가가 매일 사상 최고치의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고(高)유가 시대에도 에너지절약은 ‘남의 일’이라는 태도가 여전히 눈에 많이 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최근 극장 백화점 등 전국 다중이용시설 346곳의 실내온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시설의 25%가 적정 온도보다 3도 이상 낮은 ‘과잉 냉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보니 여름철에도 사무실에서 카디건이나 잠바를 입고 근무하는 모습도 이제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전자제품 사용 안할땐
플러그 꼭 빼놓으세요

에너지관리공단은 기업들이 합리적으로 에너지를 쓰면 에너지 사용량을 현재보다 10%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 일반인들도 가정에서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플러그를 뽑아놓으면 가구당 1년에 3만∼3만5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에어컨도 지나치게 세게 틀면 연료가 최고 20% 더 들어간다.

이젠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에너지는 돈’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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