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산관리통장’ 쓸만하네”

  • 입력 2004년 7월 13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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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처럼 수시 입출금과 계좌이체 등이 가능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低)금리 시대를 맞아 투자자들이 편리하면서도 수익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는 은행 예금의 편리성과 간접투자 상품의 수익성을 더한 ‘퓨전 상품’. 하루만 돈을 넣어도 이자가 붙는 장점 때문에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하루만 넣어도 이자가 붙는다=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는 은행 현금자동인출기 등을 통해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다. 은행 통장처럼 신용카드 대금, 전화요금 등을 자동이체할 수 있고 급여 이체도 가능하다.

동양종금증권의 ‘동양CMA’, 삼성증권의 ‘SMA’, LG투자증권의 ‘WmA’, 제일투자증권의 ‘CMA’, 교보증권의 ‘교보CMA’ 등이 대표적인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

동양종금증권의 ‘동양CMA’를 제외한 4개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는 머니마켓펀드(MMF)에 돈을 넣어 굴린다. 연 3∼3.5%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단, 투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수익률이 낮아지거나 원금을 보장해주지 않는 게 단점. 이에 대해 이 상품을 판매 중인 증권사 관계자들은 국공채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이 날 가능성이 극히 적다고 설명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의 ‘동양CMA’는 MMF에 투자하지 않고 국공채,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해 돈을 불려 수익을 내는 구조다. 다른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와 달리 종금상품으로 취급돼 은행 예금처럼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해주는 게 장점이다. 다음달 7일까지 가입하면 4%대의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투자 포인트=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 서비스는 편리성과 수익성이 높은 반면 은행 통장을 급여계좌로 이용할 때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우대 혜택 등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신용대출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월 급여가 많지 않고 마이너스 통장 등을 개설해 사용하는 직장인의 경우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회사 운영자금이나 사업 자금 등으로 목돈이 주기적으로 들고나는 자영업자의 경우 입금된 돈이 지출될 때까지 이자가 붙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주식 투자자의 경우 주식 계좌에 돈을 넣어 두면 금액에 따라 연 0.5∼2.5%를 이자로 받을 수 있지만 종합자산관리계좌에 연계한 주식 계좌를 개설할 경우 연 2∼3% 정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에 따라 MMF의 ‘당일 환매’ 조건이 ‘익일 환매’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당일 인출을 요구하더라도 다음날 돈을 돌려준다는 얘기다. 이 경우 MMF에 투자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의 수시 입출금 서비스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제도 변경 시 수시 입출금 조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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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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