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信保, 급여 70%까지 깎는 임금피크제 도입

  • 입력 2004년 6월 23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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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신용보증기금이 ‘신(新)임금피크제’라는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다.

직원의 나이에 관계없이 실적이 나쁘면 비(非)인기 부서로 보내고 임금도 최대 70%까지 깎는 것이 골자다. 기술신보는 2001년 벤처기업에 지원한 2조원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기술신보는 23일 “경영실적 평가에서 나쁜 점수를 받은 직원들을 3단계로 구분한 뒤 한직으로 발령을 내고 나이에 관계없이 임금을 20∼70%까지 깎는 새 인사제도를 올해 7월 정기인사부터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술신보에 따르면 경영실적 평가에서 일반직 직원은 하위 1단계 평가를 받으면 관리역과 연구역 등으로 자리가 바뀌고 임금은 종전보다 20% 깎인다. 실적이 더 나쁜 하위 2단계 직원들은 임금을 종전의 절반만 받고 채권추심업무와 소송업무를 맡는다.

관리역과 연구역, 채권추심과 소송업무 등은 기업의 신용을 보증해 주는 통상적인 업무 및 승진 라인에서 동떨어진 업무다.

기술신보 홍보실 백경철 차장은 “2단계 직원 가운데 실적이 계속 나쁘고 근무태도가 불량한 사람은 3단계로 분류돼 임금이 제도 시작 전보다 70%까지 깎이고 이후 1년 동안 평가가 좋아지지 않으면 자동 퇴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신보는 올해 7월 첫 제도 시행을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은 계약직으로 전환한 뒤 최장 3년까지 채권추심업무를 맡겨 재고용하는 등 퇴직자 지원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임금피크제 : 회사가 정년까지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일정 연령 이상이 되면 생산성을 감안해 임금을 줄여나가는 제도.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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