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떴다방式 대출사기 조심하세요”

  • 입력 2004년 6월 21일 18시 17분


은행 대출을 받도록 해 주겠다며 수수료를 받아 곧장 잠적해 버리는 ‘떴다방’식 대출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돈이 급한 저소득층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생활정보지나 인터넷, 휴대전화 메일을 통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주겠다고 속인 뒤 돈을 챙겨 달아나는 대출사기가 36건 신고돼 당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사의뢰 건수(35건)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충남에 사는 M씨는 5월 생활정보지에서 “가짜 재직증명서를 만들어 은행에서 연 8.1%의 금리로 1500만원을 대출받게 해 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A업체를 찾았다. 그는 곧장 수수료 150만원을 냈지만 다음날 업체 관계자들은 잠적해 연락이 끊어졌다.

또 속초에 거주하는 C씨는 4월 연 12% 이내로 2300만원까지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D업체의 전화를 받고 보증금 명목으로 신용카드로 63만원을 결제했다. 그러나 대출은 물론이고 카드로 낸 돈도 되찾지 못했다.

금감원은 “자기 신용도에 비해 너무 유리한 대출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는 일단 의심해야 하며 대출 가능 여부는 해당 금융기관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먼저 수수료를 달라는 요구에는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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