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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1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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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10년 만의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기상청 예보가 나온 뒤 기온이 점차 올라가자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가 줄을 잇고 있다.
제조업체마다 다양한 기능의 신상품을 선보임에 따라 유통업체들도 일찌감치 여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마치고 밀려오는 손님을 맞는 데 여념이 없다.
최근 선보인 에어컨은 냉방 기능만 있던 종전 제품과 달리 새로운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 많다. 이는 포화상태에 가까워진 에어컨 시장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제조회사들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문구가 떠오를 만큼 독특한 ‘부가기능’을 결합시켜 에어컨의 멀티 기능 시대를 열고 있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 2층에서 에어컨을 판매하는 하이랜드의 이진만 사장은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살균과 소음제거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고유가 시대라 그런지 절전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어떤 제품 있나=대우일렉트로닉스는 비타민과 산소를 방출하는 에어컨을 올해 선보였다. 필터에 비타민C를 코팅해 공기와 함께 반영구적으로 배출되도록 했다. 공기 중으로 방출된 비타민C는 피부 미용 등에 좋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산소 방출 기능은 혹시 부족할지 모르는 실내 산소부족 현상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15평형 기준으로 비타민C 방출 기능만 있는 것은 140만원대, 산소 발생 기능까지 있는 것은 190만원대.
LG전자는 에어컨 한 대 가격으로 2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투인원(2 in 1)’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강력한 제습 기능과 7단계 항균필터가 적용된 공기 청정기능도 갖추고 있다. 냄새와 알레르기 물질도 일부 제거할 수 있다. 18평형은 250만원대, 23평형은 270만원대.
스탠드형 에어컨인 ‘LP-C151DP’(15평형)는 총 7단계의 ‘플라스마 청정 시스템’을 채용했다. 미세먼지는 물론 김치나 담배, 생선 냄새 등을 제거하고 살균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가격은 234만원.
삼성전자는 실내공기의 청정도를 알려주는 오염 표시 기능을 갖춘 에어컨(모델명 HP-SR1880·18평형)을 선보였다. 에어컨을 여름에 냉방용으로만 활용하지 말고 사계절 내내 공기정화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기분을 쾌적하게 해주는 음이온도 발생한다. 집중 냉방과 원거리 냉방 등의 기능도 있다. 가격은 210만원대.
위니아만도는 첫 바람부터 깨끗한 공기가 나오도록 고안한 에어컨(모델명 PAS-152DN)을 선보였다. 에어컨 내부에 자외선 살균 시스템을 장착해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는 항상 내부를 살균토록 한 제품이다. 15평형대 제품의 가격은 200만원대.
▽구매 요령=에어컨을 사기 전에 설치장소부터 따져봐야 한다. 거실에 놓을 것이라면 스탠드형이 좋고 안방이나 아이들 공부방에는 벽걸이형이 적절하다.
스탠드형의 경우 거실 면적에 해당하는 면적의 제품을 고르면 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아파트 전체 평수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이를 테면 30평형대 아파트라면 15평형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구매 금액에 배달 및 설치비가 포함되는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에어컨은 대표적으로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같은 평형대 제품이라도 회사별로 소비 전력량이 다른 경우가 있으므로 ‘에너지 소비 효율등급’과 함께 숫자로 표시돼 있는 소비 전력량을 비교해야 한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에는 실외온도와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실외기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직사광선을 피해 설치하고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아두도록 한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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