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입주아파트 물량 최대 ‘세입자 모시기’ 더 힘들어질듯

  • 입력 2004년 6월 7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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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 물량이 2000년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세입자들은 물건 찾기가 수월해지는 반면 집 주인들은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7일 닥터아파트, 유니에셋 등 부동산 정보업체들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의 아파트(임대아파트 제외, 주상복합아파트 포함) 입주예정 물량은 330개 단지, 14만799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 상반기의 8만8155가구에 비해 67.8% 늘고 지난해 하반기의 12만9178가구에 비해서는 14.5% 증가한 수치다.

지금까지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은 1999년 19만8000여가구, 2000년 12만8000여가구, 2001년 11만2000여가구 등으로 줄어들다 2002년 11만4000여가구, 지난해 12만9000여가구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 입주 물량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권이 중소형 아파트와 주상복합 물량을 중심으로 7611가구가 예정돼 있어 지난해보다 1600여가구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용인(1만8042가구), 파주(7025가구), 남양주(6051가구), 화성(5825가구), 의왕시(3214가구), 지방에서는 부산(1만7000여가구), 충남(7000여가구) 등지에서 입주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용인시는 죽전 신갈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에서 대규모 단지가 속속 입주됨으로써 올 하반기 전국 입주 물량의 1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전세금이 떨어지거나 세입자를 들이지 못한 빈 집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1∼5월 경기도의 전세금은 0.68% 떨어졌으나 같은 기간 1만5000여가구가 입주한 용인시는 전세금이 2.85% 하락하고 5000여가구가 입주한 화성시는 6.92% 떨어져 하락 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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