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도심빌딩 13개 외국인손에

  • 입력 2004년 5월 20일 18시 32분


외국계 투자자의 한국 빌딩 매입이 급증하고 있다.

투자자의 국적이 미국 중심에서 유럽과 아시아로 확산되면서 올해 외국인의 빌딩 매입 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일 샘스, 신영에셋 등 부동산 투자자문업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20일까지 외국인은 13곳, 7281억원어치의 한국 빌딩을 사들였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외국계의 국내 빌딩 매입 건수인 11건을 웃돌고 금액으로는 작년 연간 매입 금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독일계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최근 삼성생명이 보유하던 서울 충무로빌딩, HSBC빌딩, 여의도빌딩, 삼선동빌딩 등을 2037억원에 일괄 매입했다.

이에 앞서 미국계인 GE캐피탈은 4월 서울 을지로와 여의도의 브릿지증권 빌딩을 710억원에 사들였다. 싱가포르투자청은 1월 서울 중구 코오롱빌딩과 무교동 현대상선빌딩을 1190억원에 매입했다.

하반기에도 네덜란드계인 로담코, 영국계인 프루덴셜자산투자운용 등이 서울의 빌딩 매입에 나설 예정이어서 올해 1조6000억원어치의 빌딩이 외국계로 넘어갈 전망이다.

외국계의 한국 빌딩 매입이 급증한 것은 신흥 시장 가운데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비교적 안정돼 있는데다 빌딩 운용수익률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샘스의 박영권 리서치담당은 “외국 자본은 매입비 대비 연간 7∼8%의 빌딩 운용수익률을 요구한다”며 “서울의 주요 빌딩은 연간 운용수익률이 8%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올해 외국인이 사들인 서울 주요 빌딩 현황 (자료:샘스)
매입한 외국투자자빌딩매입 가격매입 시기
싱가포르투자청현대상선빌딩, 코오롱빌딩1190억원1월
GE캐피탈을지로 브릿지증권빌딩,여의도 브릿지증권빌딩710억원4월
도이체방크HSBC빌딩, 충무로빌딩,여의도빌딩, 삼선동빌딩2037억원5월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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