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차익 “수수료만 아껴도 식사비 빠지네”

  • 입력 2004년 5월 9일 18시 07분


《“환전 차익이 10만원이라고요?” 해외 가족여행을 준비하는 주부 김수현씨(36)는 같은 은행끼리도 공항에 있는 은행 창구와 인터넷 창구를 이용할 때 달러 당 환율이 최대 23원이나 차이가 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해외여행 때마다 별 생각 없이 공항의 은행창구를 이용해 왔지만 환전 차익이 이렇게 큰 줄은 몰랐던 것. 인터넷 창구만이 아니다. 같은 은행 창구를 이용해도 공항과 일반 지점의 환율은 달러당 8원 이상 차이가 난다. 만약 500만원을 환전한다고 하면 장소에 따라 4만∼10만원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공항 환전 수수료, 달러 당 23원 더 비싸=일반인들이 달러를 살 때 적용되는 환율은 외환 국제거래시장에서 거래되는 기준 환율에 일정액의 수수료가 붙어 계산된다. 은행의 외화조달 등에 따른 비용과 마진이 붙기 때문.

환전 수수료는 공항 내 은행-일선 은행 지점-인터넷(사이버 환전) 순으로 비싸다.

예를 들어 6일 현재 기준 환율은 달러당 1165.80원이지만 외환은행의 △인천국제공항 지점 환율은 1194.94원 △일선 지점 1186.20원 △인터넷 1173.96원 등이다(표 참조).

외환은행이 인터넷에서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환전클럽’에 가입할 경우에는 1171.92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이에 따라 김씨가 500만원을 공항에서 환전할 때 받는 금액은 4184달러지만 일반 지점과 사이버환전을 이용하면 이보다 각각 31달러(3만7000원) 75달러(8만9000원)를 더 받을 수 있다. 또 환전클럽에서는 무려 82달러(9만8000원)를 아낄 수 있다.

▽인터넷 환전 어떻게 하나=외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자사 홈페이지에 인터넷 환전 서비스를 갖춰 놓고 있다. 본인이 직접 거래하는 은행이 아니더라도 각 은행 홈페이지의 환전서비스에 들어가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방법은 인터넷뱅킹을 통해 환전금액을 송금하고 환전할 외화, 수령 지점, 수령일 등을 지정하면 원하는 날짜에 가서 찾을 수 있다. 수령할 곳을 인천국제공항 지점으로 지정하면 여행 출발 당일 줄을 서지 않고도 받아올 수 있는 셈이다.

외환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환전클럽은 여러 사람이 환전할 돈을 모아 환율 우대를 받는 ‘공동구매’ 형식으로, 외환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자신이 직접 환전 희망자들을 모을 수 있고 다른 공동구매 팀에 들어가 환전을 할 수도 있다. 환율 수수료는 최대 70%까지 할인된다.

▽환전에도 캐시백(Cash Back) 서비스가 있다=은행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환전금액에 따른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나 현금으로 환급해주기도 한다. 외환은행의 경우 환전하는 금액 1달러에 1포인트를 적립해주고(해외송금 및 외화예금은 2달러에 1포인트) 3000점이 쌓이면 현금으로 3000원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는 다시 원화로 바꾸지 말고 외화예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외화예금 통장을 이용하면 다시 원화로 바꿀 때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고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과 이자 혜택까지 볼 수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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