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힘’ 주가 60만원 돌파… 증시 시가총액 24%

  • 입력 2004년 4월 7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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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시가총액 400조원을 돌파하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가총액은 1993년 11월 9일 100조5640억원으로 100조원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1999년 4월 19일에 206조8240억원, 같은 해 8월 25일 305조원으로 점차 커졌다.

이날 증시에서도 5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한 외국인투자자의 힘이 돋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이틀(6, 7일) 동안 1조2700억원가량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었다.

이 같은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열기는 △국내 기업들의 1·4분기(1∼3월) 실적이 매우 좋을 것이라는 전망에다 △뚜렷해진 한국 내수시장의 회복 조짐 △실적 대비 낮은 주가 수준 등으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한 때문.

‘바이 코리아’ 열기가 이어지면서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5%로 5년도 안돼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보유 비중이 60.0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삼성전자 주가는 300조원 돌파 당시 19만9500원에서 현재 60만원으로 3배 넘게 급등했다. 연초에 비해서도 34%가량 올랐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우선주를 포함해 97조553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도 300조원 돌파 당시의 10%대에서 24%대로 급상승했다.

1·4분기의 실적이 기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 데다 반도체 D램 및 초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 가격 강세와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 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 때문.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노키아의 실적 부진 발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과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결정된 ‘2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침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쯤에서 차익 실현을 하자’고 마음먹었던 투자자들도 ‘굳이 지금 매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시가총액이 400조원을 넘어섰지만 선진국 증시에 비하며 여전히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증권거래소 시가총액 1위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시가총액은 351조원(3월 말 기준)에 이르고 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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