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투자비용 높아 매력 떨어져…휘발유값 상하이의 3배

  • 입력 2004년 3월 29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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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아시아 주요 도시 가운데 인건비, 임금상승률, 휘발유 가격, 사무실 임대료 등 대부분의 투자비용이 높아 해외투자 유치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신료와 승용차 구입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투자정보지 제트로 센서 4월호는 서울, 상하이, 요코하마, 뉴델리, 홍콩 등 아시아 26개 도시의 투자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실었다. 서울의 경우 임금, 지가, 통신비 등 34개 조사 항목에서 최고 경쟁력을 지닌 부문은 1개도 없었다.

인건비 측면에서 서울의 일반 기계공 월급은 102만∼210만원으로 상하이 13만∼25만원, 방콕 21만원, 뉴델리 16만원, 하노이 9만∼14만원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중견 기술자와 과장급 이상 관리자 임금도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대신 서울은 뉴델리, 싱가포르 등과 함께 통신료가 저렴한 편에 속했다. 휴대전화 1분간 사용료는 서울 120원, 뉴델리 40원, 싱가포르 100원 등이어서 사용료가 가장 비싼 양곤(350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서울은 휘발유 가격에서도 전체 조사 대상 도시 중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m²당 월간 사무실 임대료는 베이징(3만5000∼7만원), 싱가포르(4만7000원), 서울(4만6000원), 상하이(4만3000원) 등이 비쌌다.

LG경제연구소 이지평 연구위원은 “투자비용을 계산할 때는 정치적 안정, 환율 추이, 정부 정책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인건비가 낮고 국내 인구가 많다고 해도 정치와 치안이 불안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은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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