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의 4000억대 이익금 출자조합원에 배분키로

  • 입력 2004년 3월 22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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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증시안정기금(증안기금)의 이익금 중 4000억원 이상이 증권사 상장사 은행 등 출자조합원에게 이달 중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5월 청산을 앞둔 증안기금은 현금 이익금 4000억원 이상을 증권사 은행 상장사 등 출자조합원에게 배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번 주 내로 청산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증권사 등은 3월 결산에서 증안기금의 이익금을 반영하기 위해 이익금 배분을 줄곧 요구해왔다. 현재 22개 증권사가 증안기금의 48.8%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금 배분 결정이 날 경우 회사별로 평균 100억원 정도의 이익금이 3월 결산에 반영되는 셈이다.

그러나 증안기금 내부에서 이익금의 일부로 공익재단을 설립해 기금을 재운용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를 반대하는 증권사 등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증안기금 관계자는 “공익 목적으로 조성된 기금이기 때문에 이익금의 일부를 증권 관련 공익재단 설립에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증안기금측은 출자조합원에게 4조6780억원을 돌려줘 출자금의 95.9%를 반환했다. 또 1조2000억원의 배당금도 나눠줘 실제로 출자조합원이 가져간 금액은 출자금의 120.6%에 이른다.

현재 남은 출자금은 1977억원. 현재 보유한 이익금이 6100억원(시가 1600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 포함)에 이르면서 청산 전 이익금 배분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증안기금은 1996년 청산이 시작되면서 주식을 사들이지 않고 팔기만 하면서 수천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2001년 600개에 이르던 보유 종목을 부실 주부터 털어내 현재 14개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1990년 매입한 삼성전자 주식 30만주 중 20만주를 팔아 1000억원을 벌어들였다.

현재 보유한 종목도 외국인 지분이 30% 이상인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가 대부분이다. 19일 시가를 기준으로 SK텔레콤(매입가 6285원)은 3328.58%, 삼성전자(매입가 2만1420원)는 2491.09%의 평가이익을 각각 올린 셈이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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