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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20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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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총리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재경부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승(朴昇) 총재를 대신해 참석한 이성태(李成太) 부총재에게 "앞으로 한국은행은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하지 않도록 박 총재에게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총재는 이날 한국금융학회 주최로 열린 '2004년 동아시아 금융학회 연합 콘퍼런스'에 참석하느라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총리는 "통화정책은 독립적으로 수행돼야 하므로 한은이 경제장관간담회에 참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 직후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통화 금융정책에 대한 한은과의 협조 채널을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 부총리가 앞으로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중립성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재경부 고위 당국자들은 그동안 경기와 관련해 금리의 인상 또는 인하 필요성을 종종 언급해 한은의 고유 권한인 금리 결정에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한편 한은은 이 부총리의 결정에 즉각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한은은 이날 "이 부총리의 발언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박승 총재는 취임당시 통화정책과 직결되지 않는 사항을 논의하는 정부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며 공식적인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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