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김지완사장 “현투 분담금 내달까지 정리”

  • 입력 2004년 2월 11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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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금융기관의 대주주로서 책임 문제를 털어내고 ‘클린 컴퍼니’로 거듭나겠다.”

지난해 5월 취임한 현대증권의 김지완(金知完·58·사진) 사장이 11일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는 “최근 3년간 경영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던 현투증권의 책임분담금 2051억원과 벤처주식 투자로 인한 손실액 450억원을 모두 털어내고 깨끗한 회사로 새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현투증권의 책임분담금 2051억원을 3월 결산에서 전액 비용으로 반영할 계획.

또 벤처투자 손실액 중 430억원을 이미 반영했고, 나머지 20억원도 3월 결산에서 모두 털어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증권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높이고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복안.

김 사장은 “2003년 4월부터 12월까지 실적이 당기순이익 49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0억원보다 크게 나아졌다”며 “현투증권 책임분담금 등을 반영하면 3월 결산에서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다음 회계연도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이르면 3월 초 일임형랩 상품을 새로 내놓고 장외파생상품 등 신규사업 등에도 뛰어들 계획.

김 사장은 “자산운용사를 새로 세우기보다 2개 정도 기존 업체에 투자를 해 2, 3대 주주로 자산운용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르면 2월 말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금강고려화학(KCC)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처분 결정을 내린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범 현대가가 양측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를 존중해 사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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