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정상화 또 제동…한미-외환銀 지원결정 미뤄

  • 입력 2004년 1월 30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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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과 외환은행이 LG카드에 대한 신규 지원 결정을 계속 늦추면서 LG카드 정상화 방안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LG카드 정상화가 어려워질 경우 한미은행과 외환은행에 책임을 묻기로 했지만 한미은행과 외환은행은 이사회 승인이 이뤄져야 신규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계 일각에선 최대주주가 외국계 투자펀드인 한미은행과 외환은행이 LG카드 지원 문제에서 ‘무임승차’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LG카드 지원 여부를 결정할 이사회 일정조차 세워 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버트 팰런 신임 외환은행장은 이날 취임 인터뷰에서 “LG카드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사회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은행이 LG카드 지원 결정을 내리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미은행도 29일 이사회를 열어 LG카드 지원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29일 저녁 늦게 미국 현지 이사들과 화상회의를 가졌으나 의견이 달라 내달 3일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 말까지 확정하기로 했던 LG카드 새 최고경영자(CEO) 선임도 차질을 빚는 등 전체 경영정상화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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