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의원 사전영장 청구…“아파트시행사 6억5천만外 SK 4억받아”

  • 입력 2004년 1월 29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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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蔡東旭 부장검사)는 29일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의원(전 대표)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의원이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함에 따라 구속 여부는 30일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또 한 의원이 서울 여의도 초고층 아파트인 ‘대우 트럼프월드’ 사업 시행사인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수수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민주당 대표 경선 당시 한 의원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원길(金元吉) 한나라당 의원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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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2002년 3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SK로부터 4억원의 불법 자금을 받고 같은 해 4월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자신의 경선 캠프 관계자를 통해 하이테크하우징 감사인 박문수씨에게서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고 6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신상규(申相圭) 서울지검 3차장은 “한 의원이 받은 돈의 액수가 많고 단순 전달자가 아니라 불법 자금의 수혜자이기 때문에 구속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경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면서 기자들에게 “당 대표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자금을 받은 것 때문에 조사받는 1호가 될 것”이라며 “인생이 이렇게 종말을 고하게 돼 내 자신도 안타깝고 우리 정치 현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하이테크하우징의 실제 소유주인 박씨가 대우 트럼프월드 부지를 석탄공사와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시가보다 싸게 매입하는 과정에서 한 의원 등 구여권 실세들의 도움을 받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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