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축산농들도 걱정]“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나요”

입력 2003-12-29 18:07수정 2009-10-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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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고….’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 금지되면서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와 호텔업계, 외식업계 등이 부족한 쇠고기 공급을 메우기 위해 한우와 호주산 쇠고기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가격 상승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

그러나 한우협회와 호주축산공사는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결코 웃을 수 없는 처지라고 밝히고 있다.

우선 한우협회는 한우 고기의 안전성을 알리는 노력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수요 초과로 가격상승은 불가피하지만 한우 소비를 부추길 경우 한우 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우협회 장기선 부장은 “연간 45만마리의 한우가 도축되고 있는데 소비가 이보다 많아지면 송아지를 낳아야 하는 암소까지 도축돼 장기적으로는 한우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분한 물량이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대응할 경우 득(得)보다는 실(失)이 훨씬 크다는 계산이다.

한우협회는 그 대신 한우 가격 상승시 ‘가짜 한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최근 정부에 철저한 단속을 요청했다.

호주축산공사 역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와 호주산 쇠고기가 한국 시장에서 경쟁 관계인 것은 분명하나 동업자이기도 하다는 논리다. 예전부터 해왔던 호주 청정우 표기는 계속 하되 ‘광우병 없는 안전한 쇠고기’라는 식의 적극적인 홍보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호주 축산업계 관계자는 “세계 1위 쇠고기 수출국인 호주 쇠고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의 광우병 문제는 외교적으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생선 등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전체적인 육류 시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을 내비쳤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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