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전국 확산]닭고기 매장판매 25% 감소

  • 입력 2003년 12월 21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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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鳥類)독감 확산은 경제 분야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닭과 오리 관련 업체들은 이미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유통업계도 발을 동동 구른다. 고온에서 조리해서 먹으면 인체에 무해하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닭과 오리 식당은 지역에 관계없이 손님이 뚝 끊기면서 울상이다. 관광업계도 조류독감 확산이 해외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파장이 길어지면 전반적인 경제성장률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축산 및 유통업계 초비상=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은 신선육 부문에서 매출이 5%가량 줄었다. 조류독감 발생 이전에 마리당 900∼1000원선이었던 닭 값이 19일에는 600원으로 하락했기 때문. 다음주 중 일본에 수출할 예정이던 닭 15t가량도 일본측의 요청으로 수출이 중단됐다.

치킨 외식업체인 KFC도 조류독감 발생에 따른 매출 감소로 긴장하고 있다. KFC는 지금까지 매출 감소는 없으나 이번 사태가 2개월 이상 지속되면 닭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수입 닭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할인점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15∼18일 닭고기 매출은 한 주일 전보다 25%가량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닭과 오리고기 반입량을 35% 줄였다. 신세계 이마트도 닭고기 소비 감소에 대비해 이번 주부터 판매가격을 20% 이상 낮출 계획이다.

▽울상 짓는 닭과 오리 식당=조류독감 영향으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의원들이 19일 ‘닭, 오리 고기 소비촉진 시식회’를 가졌던 서울 여의도의 국회 인근 오리전문 A식당은 평상시에 비해 손님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B삼계탕집도 조류독감 발생 이전에는 매일 저녁 180여석에 이르는 좌석이 꽉 찼지만 요즘에는 저녁시간대 손님이 20여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관광업계도 긴장=관광업계는 현재까지는 큰 영향이 없지만 조류독감이 확산되면 한국을 찾으려고 했던 해외 관광객 가운데 상당수가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인 ‘웹투어’의 황은주(黃恩珠) 홍보팀장은 “대만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한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은 여행업계로서는 ‘악재(惡材)’”라며 “이 여파가 더 지속되면 관광객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류독감과 관련된 관련업체 피해 및 대책
업체피해 및 대책
하림―닭 1마리 가격이 300∼400원 하락―신선육 부문의 매출이 5% 정도 감소―일본 수출이 중단됨
마니커―평상시에 비해 주문량이 5∼7% 감소―일본 수출 상담이 모두 중단됨
KFC―조류독감이 2개월 이상 지속되면 닭 공급에 차질 예상―수입닭을 사용하는 방안 검토
신세계 이마트―닭고기 판매가격을 20% 이상 낮출 계획
삼성테스코 홈플러스―15∼18일 매출이 전 주보다 25% 정도 하락―닭고기와 오리고기 반입량을 줄이고 있음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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