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경기도 지사 "공단유치위해 '분묘대책반' 가동"

입력 2003-12-17 17:49수정 2009-10-08 19:23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기도의 투자유치 노력을 설명하고 있는 손학규 지사.
“공단 조성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분묘 대책반’까지 구성했습니다. 파주의 액정표시장치(LCD) 산업단지가 ‘국내 최단기간 산업단지 지정 및 조성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데에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내년도 하반기에 LG필립스LCD 공장 입주를 앞두고 있는 파주 LCD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공단 조성기간을 1년반 이상 단축해 화제가 되고 있는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는 16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도 경기도 행정을 ‘기업 살리기’ 위주로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필립스LCD 투자를 유치한 뒤에도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공단부지에 있던 묘지의 처리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무원 15명으로 ‘분묘 이전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일일이 연고자를 찾게 했습니다. 이제 353군데 묘지 중 14군데만 빼놓고 연고자를 모두 찾아냈습니다. 내년이 이장(移葬)하는 데 적기인 윤년이어서 다행입니다.”

손 지사는 또 “겨울에 땅이 얼어 공단 착공의 사전절차인 문화재 발굴이 힘들어졌다”며 “현재 방한용 텐트 10개에 온풍기를 설치하고 발굴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손 지사가 서두르는 것은 LG필립스LCD가 투자의 조건으로 공단 조기 조성을 요구했기 때문. LCD산업은 산업특성상 공장 가동이 몇 달만 늦어져도 경쟁에서 뒤진다.

일본 스미토모화학이 지난달 5억달러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도 경기도의 적극적인 중재 때문에 가능했다.

“스미토모화학은 평택 포승단지 내 자신의 공장 바로 옆에 있는 농심 소유 땅에서라면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농심에 대해 경기도가 다른 곳에 가지고 있던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해 결국 설득에 성공했습니다. 농심은 ‘국가경제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경기도의 중재를 받아들였다’고 말하더군요.”

이 같은 경기도의 ‘친(親)기업적인 행정’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외국 투자자들에게서 “경기도가 ○○문제를 해결해 주면 한국에 투자하겠다”는 제의가 자주 오고 있다고 손 지사는 자랑했다.

그는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일본 LCD 부품업체 2개가 조만간 한국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밝힐 예정”이라며 “또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미국 델파이도 내년도 착공을 목표로 용인시에 기술연구소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손 지사는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근에는 행정절차 시스템을 바꾸기도 했다. 기존 행정절차는 전(前)단계가 완료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이동하지 않는 순차적인 행정절차. 이를테면 도로를 건설할 때 ‘사전 환경성 검토’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농지전용 협의’를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는 동시 다발적으로 행정절차를 진행하도록 바꿨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용인시의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 진입도로 개설도 4개월 이상 공기가 단축될 전망.

손 지사에게 “그러다가 행정처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애꿎은 공무원들만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는 “그보다는 지연처리가 더 큰 문제”라며 “만약 일을 열심히 하다가 문제가 생긴 공무원에 대해서는 도지사가 감사원장 앞에서 무릎을 꿇어서라도 선처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