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신용카드 부채 연말 3조원 만기도래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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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전업 신용카드사들이 연말까지 갚아야 할 빚이 3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LG카드와 외환카드 등 한국 카드업체의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해 경고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가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기업어음(CP)과 카드채 등 총 부채는 3조200억원에 달했다.

단기 자금난을 겪고 있는 LG카드와 외환카드의 부채는 2조1900억원으로 전체의 62%에 달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LG카드가 1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삼성카드 7000억원, 외환카드 5900억원, 우리카드 4000억원, 현대카드 1254억원, 비씨카드 600억원, 신한카드 350억원, 롯데카드 100억원 순이다.

한편 피치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과 은행 신용등급 평가 때 올해 6월 현재 국내 가계 대출의 11.9%를 차지하고 있는 신용카드업계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치는 “한국 카드업계의 건전성 우려가 되살아났다”며 “특히 LG카드와 외환카드의 재정상태를 가장 우려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카드업계는 올해 들어 모회사의 지원과 신규 대출 등을 통해 3조9000억원을 수혈 받았지만 여전히 연체 증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또 한국 카드업체들이 SK네트웍스(구 SK글로벌)의 회계 부정사건 이후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고 덧붙였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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