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학그룹 란싱, 쌍용차 인수 추진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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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화학그룹인 란싱(藍星·블루스타)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한다.

란싱의 해외사업부문 조인자 부회장(46)은 17일 “쌍용차와 기술제휴를 추진하다 인수를 검토하기로 방침을 바꿨다”며 “매각주간사회사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란싱그룹은 중국 중앙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196개 국유기업 가운데 매출액 자산 등의 종합평가 기준으로 60위 규모의 회사. 군수용 지프형 자동차를 생산하는 계열사가 있다.

조 부회장은 “우리가 인수하면 쌍용차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곧바로 진출할 수 있다”며 “중국으로선 산업발전을, 한국은 경제발전을 얻을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쌍용차 경영진이 훌륭한 만큼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쌍용차 입장에서는 중국 진출이 강화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생각보다 쌍용차노조의 반발이 심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며 “앞으로 서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쌍용차노조 입장에서도 미국 기업보다는 중국 기업에 인수되는 것이 낫다”며 “미국 기업은 인수 후 기존 체제를 모두 바꿔버리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채권단은 올해 말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간이 끝나는 쌍용차에 대해 공개입찰로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일까지 LOI를 받아 다음달 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 채권단과 매각주간사회사인 삼일회계법인 등에 따르면 국내외 7, 8개 업체가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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