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회장 우호세력 현대시멘트 엘리베이터株 전량 매도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7시 46분


금강고려화학(KCC) 정상영 명예회장이 우호세력이라고 주장해온 현대 가문의 현대시멘트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판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엘리베이터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명예회장의 경영권 다툼에 휘말리기 싫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시멘트는 정상영 명예회장의 친형인 정순영 명예회장이 이끄는 성우그룹 계열사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3.1%를 갖고 있는 현대 가문의 7개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현대시멘트는 10일 보유주식 3만주(0.5%)를 모두 매각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성우 계열사인 현대종합금속(4.99%)도 정상영 명예회장을 지지하지 않고 중립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정상영 명예회장측이 우호지분이라고 주장하는 현대 가문의 13.1%가 정상영 명예회장을 지지할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현정은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씨와 부친인 현대상선 현영원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김문희씨가 현대엘리베이터 2만주, 현영원 회장이 2만8000주를 지난달 각각 시장에서 매입해 김문희씨의 지분이 18.6%에서 19.4%로 높아진 것. 두 사람은 또 이달 초 현대상선 주식 135만주를 매입했다.

현영원 회장은 또 고 정몽헌 회장이 정상영 명예회장의 KCC 주식을 담보로 빌린 290억원을 모두 갚아 족쇄를 풀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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