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투신권 구조조정 본격화”…동양-제일등 M&A 예상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14분


정부는 다음달 초 현대투신증권(현투증권) 매각이 완료되는 대로 투신, 증권, 보험 등 제2 금융권에 대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7일 “다음달부터 경영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생명보험사와 증권 및 투신사의 구조조정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구조조정 무풍지대’ 아니다=이정재(李晶載) 금감위원장이 23일 “전환증권사(증권사로 전환한 옛 투자신탁회사)에 대해 다각적인 처리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히면서 전환증권사 구조조정이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미국 푸르덴셜그룹은 다음달 초 현투증권을 인수한 다음 1∼2개월 안에 제일투신증권도 인수합병(M&A)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적기시정조치 유예시한을 앞두고 있는 동양오리온투신증권은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금감위는 ‘대주주 책임 원칙’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매각계획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대형 투신증권사의 처리 방향이 정해지면 중소형투신사는 시장에서 자발적인 M&A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가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화와 메리츠증권 등 중형 증권사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대상을 찾고 있고 우리와 동원증권 등 금융지주사 소속 증권사도 잠재적인 합병 추진 세력으로 꼽힌다.

▽앞으로 6개월이 고비인 보험업계=내년 3월 지급여력소정비율이 100%까지 올라감에 따라 중소형 생보사들은 내년 3월 지급여력비율을 100%로 맞추는 데 비상이 걸렸다.

이들 회사는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에서 대주주의 증자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후순위차입 등 외부 자금조달 상황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M&A를 통해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럭키생명은 금감위에서 지분 매각 등을 전제로 경영개선계획 승인을 받아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 한일생명은 국민은행에 의한 인수가 유력하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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