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은행 국제금융부장을 지내다가 퇴직한 이씨는 상호신용금고 및 사채업에 관여하면서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모았으며 경남 진주 출신의 손 회장과 친분을 쌓아왔다는 것.
검찰은 이씨가 손 회장을 최씨에게 소개시켜 주고 대선 직후 최씨가 SK측에서 10억원 이상을 받을 당시 양도성예금증서(CD)를 현금으로 바꾸는 등 돈세탁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가 SK 비자금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씨는 구체적인 비자금 전달 경위 등을 밝혀줄 핵심인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최근 중풍으로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의 건강 문제로 진술 확보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최씨가 비자금을 받을 당시 돈세탁과 현금 운반에 관여한 인물들과 최씨의 또 다른 비자금 수수 경로 등을 찾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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