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9월 30일 현재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 212개 단지 9353가구의 매매가 총액은 60조4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날 삼성전자 보통주의 시가총액 59조1106억원(시가총액 비중 20%)보다 1조3025억원 많다.
또한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총액은 345조4629억원으로 687개 상장 기업의 시가총액 294조1391억원보다 51조3238억원 많았다.
강남구 아파트를 팔면 한국 상장기업의 5분의 1을 살 수 있고 서울의 아파트를 모두 팔면 상장기업을 전부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2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권 아파트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 올 3·4분기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전 분기 말에 비해 3.03% 올라 상승률이 1·4분기(0.55%)나 2·4분기(2.23%)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 강화(8월 26일), 부동산 보유과세 강화(9월 1일), 재건축 규제(9월 5일) 등 강력한 대책이 잇따라 발표된 뒤인 9월의 월간 상승률이 1.67%로 7월(0.69%), 8월(1.33%)보다 눈에 띄게 높았다.
스피드뱅크 김은경씨는 “9·5대책 발표 직후 주춤하던 재건축 아파트 값이 9월 중순부터 반등하고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급등한 것이 3·4분기 아파트 값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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