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브리지코리아 박병무(朴炳武) 사장은 “주요 주주들이 갈등하는 동안 영업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하나로통신의 기업가치는 날로 떨어지고 있다”며 “KT의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외자유치안마저 부결되면 더 이상 하나로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발언은 독자 유상증자를 포기하고 외자와 증자가 혼합된 절충안을 마련 중인 LG그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주요 주주들간 대결양상을 보이던 하나로통신 문제는 LG가 추진하는 외자 대 뉴브리지컨소시엄이라는 ‘외자 대 외자’의 대결 양상으로 바뀌게 됐다.
박 사장은 “(LG의 외자와는 달리) 뉴브리지는 2년간 하나로통신 실사를 거친 ‘준비된 투자자’”라며 유상증자 부결 후 서둘러 마련 중인 LG 외자를 정면 공격했다.
이에 대해 LG 정상국(鄭相國) 부사장은 “아직 발표하지도 않은 외자 유치안을 비판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어느 쪽 외자가 견실한지는 15일 공식 발표 후 주주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