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外資유치 대결…뉴브리지 “주총부결땐 투자 백지화"

  • 입력 2003년 9월 30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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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하나로통신과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외자유치 계약을 한 뉴브리지캐피탈은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외자유치안이 부결되면 하나로통신에 대한 투자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뉴브리지코리아 박병무(朴炳武) 사장은 “주요 주주들이 갈등하는 동안 영업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하나로통신의 기업가치는 날로 떨어지고 있다”며 “KT의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외자유치안마저 부결되면 더 이상 하나로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발언은 독자 유상증자를 포기하고 외자와 증자가 혼합된 절충안을 마련 중인 LG그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주요 주주들간 대결양상을 보이던 하나로통신 문제는 LG가 추진하는 외자 대 뉴브리지컨소시엄이라는 ‘외자 대 외자’의 대결 양상으로 바뀌게 됐다.

박 사장은 “(LG의 외자와는 달리) 뉴브리지는 2년간 하나로통신 실사를 거친 ‘준비된 투자자’”라며 유상증자 부결 후 서둘러 마련 중인 LG 외자를 정면 공격했다.

이에 대해 LG 정상국(鄭相國) 부사장은 “아직 발표하지도 않은 외자 유치안을 비판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어느 쪽 외자가 견실한지는 15일 공식 발표 후 주주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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